필리핀, 5년간 8조 원 투자로 아시아 최고 카지노 강국 도약 예고

필리핀, 5년간 8조 원 투자로 아시아 최고 카지노 강국 도약 예고

필리핀이 향후 5년간 약 60억 달러(한화 약 8조 원)를 투입해 카지노 산업을 국가 성장 전략으로 육성하며 아시아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알레한드로 텡코 필리핀 오락 및 게임 공사(PAGCOR) 회장은 “향후 5년간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를 통해 수도 마닐라 인근과 옛 미군기지 클락, 중부 세부 등에 최소 2년마다 새로운 카지노 리조트를 개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필리핀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카지노 허브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필리핀 정부는 이번 투자 확대를 통해 총 게임 수익(GGR) 4500억~5000억 페소(약 80~90억 달러)를 2027년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겨진 수치다. 실제로 2023년 필리핀 카지노 산업의 GGR은 2850억 페소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본토 고객이 급감했음에도 일본, 한국, 싱가포르 등에서 카지노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들 국가의 ‘큰손’ 고객들이 필리핀으로 몰린 것이 성장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블룸베리 리조트,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 SM 인베스트먼트, 얼라이언스 글로벌 그룹 등 주요 카지노·리조트 운영사들은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지난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필리핀은 이 기세를 바탕으로 최근 첫 카지노를 승인한 일본, 카지노 합법화를 검토 중인 태국 등 신흥 경쟁국보다 한발 앞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텡코 회장은 “카지노 산업이 안정 단계에 오르려면 5~6년이 필요하다”며 “일본과 태국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무렵, 필리핀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공격적 투자는 필리핀 경제 전반에도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 창출은 물론 관광객 유입 증가가 동반되면서 호텔·엔터테인먼트·교통 등 연관 산업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필리핀이 아시아 카지노 시장에서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경우, 마카오·싱가포르 중심의 기존 판도를 뒤흔드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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