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오징어게임 슬롯’ 도입 못해 고객 불만 확산…노후 장비와 규제가 발목

강원랜드, ‘오징어게임 슬롯’ 도입 못해 고객 불만 확산…노후 장비와 규제가 발목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오징어게임’ 슬롯머신이 필리핀과 마카오 등 해외 대형 카지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가능 카지노인 강원랜드는 여전히 해당 기종을 도입하지 못해 고객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규제와 도입 비용 부담이 발목을 잡으면서 최신 기종 교체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강원랜드는 약 1,360대의 슬롯머신을 운영 중인데, 이 중 절반 이상이 5년 이상 된 구형 장비로 구성돼 있다. 슬롯머신은 전체 카지노 매출의 약 35%를 차지하는 핵심 콘텐츠지만, 최신 모델로의 전면 교체는 예산 문제와 규제 장벽으로 인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 카지노가 고화질 그래픽, 대규모 잭팟, 무세금 정책을 내세워 고객들에게 엔터테인먼트적 경험을 제공하는 것과 대비된다.

강원랜드는 국산 ‘사베리’ 시리즈와 자체 개발 프로모션 머신을 도입해 변화를 시도했지만, 고객 만족도는 낮은 수준이다. 실제로 고객들은 원하는 기종을 선택하기보다는 빈자리에 마지못해 앉는 경우가 많으며, 잭팟 상한선(9억9천만 원)과 낮은 보너스 빈도, 체감 환급률 저하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해외에서는 무제한 잭팟과 화려한 테마 슬롯이 경쟁력 확보의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어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

강원랜드는 매년 100~150대 슬롯머신을 교체하고, 고객 평가위원제를 통해 수요를 반영하겠다고 밝혔지만, 체감 개선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슬롯머신은 단순한 수익 창출 장비가 아니라 카지노 브랜드 이미지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며 “글로벌 인기 콘텐츠조차 도입하지 못하는 현실은 국내 카지노 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카지노 업계 안팎에서는 강원랜드가 고객 눈높이에 맞춘 혁신적 투자와 규제 개선 노력을 병행하지 않는다면, 국내 카지노 경쟁력 약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