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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ggle불법 온라인 카지노, 10대 상담 4년 새 20배 폭증…“청소년 도박 심각 단계”
최근 불법 온라인 카지노에 노출된 10대들의 상담 건수가 4년 만에 무려 20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층의 불법 도박 접근이 급격히 늘면서, 사회적 경각심과 제도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전남 여수을)이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대의 불법 온라인 카지노 관련 상담 건수는 2020년 112건에서 2024년 2,459건으로 급증했다. 이는 4년 만에 약 21배에 달하는 수치로, 같은 기간 전체 청소년 도박 상담 중 불법 온라인 카지노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20년 18%에서 2025년 현재 86%로 뛰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폭증의 배경으로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SNS 기반 불법 사이트 광고 확산을 꼽는다. 해외 도메인을 이용한 불법 카지노 사이트들은 접근 차단을 피해 빠르게 주소를 바꾸고, 청소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커뮤니티나 메신저를 통해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결제 대행·우회 시스템도 발전하면서 실제 불법 거래에 대한 기술적 차단이 쉽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다.
세대별 도박 상담 비율에서도 10대의 비중은 꾸준히 상승했다. 2020년 8%에 불과하던 10대 상담 비율은 2024년 15%까지 증가했으며, 불법 카지노 상담에서는 2025년 들어 4명 중 1명 이상이 1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계원 의원은 “청소년이 불법 카지노에 노출되는 속도는 경고음을 넘어선 수준”이라며 “광고 차단과 피해자 상담, 예방 교육을 동시에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와 경찰청이 협력해 해외 서버, 대행 결제, 호스팅까지 연계 차단하는 종합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사이트 차단을 넘어, 플랫폼 단계의 필터링과 청소년 맞춤형 교육 강화, 온라인 생태계 차원의 예방 시스템 구축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불법 온라인 카지노의 확산이 더 이상 일부 세대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반의 위험 요인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경고다.